“직업이 어떻게 되세요?”라는 질문을 들으면 저는 바로 분위기를 살폈답니다.

간단하게 설명할 수 없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에 단둘이 있거나, 저의 이야기를 집중해서 들어주실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늘 충분히 설명할 수가 없었으니까요. 그래서 이 단어를 처음 알게 되었을 때 얼마나  기뻤는지 몰라요. 맞아요! 제 명함에 가장 큰 글씨로 적혀있는 ‘다능인’ 얘기랍니다.

*다능인(Multipotentialite): 관심사가 많고 다재다능하며 하고 싶은 게 많은 사람

처음 이 단어를 알게 된 건 지나가다 들어간 어느 행사장의 토크 콘서트에서였어요. n잡러가 단순히 여러 개의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표면적으로 말하는 단어라면, 우리가 지향해야 할 지점은 다능인에 있다- 는 뉘앙스의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계셨는데, 지나가다 들었음에도 머리와 가슴에 콕 박혀서 바로 메모장에 적어두고 집에 가는 길에 한참을 찾아봤던 기억이 나요. 저의 지난 삶을 한 단어로 정의 내릴 수 있다는 게 놀라웠고, 현재 제가 살고 있는 모습 그리고 앞으로도 살아가고 싶은 모습까지 임팩트 있게 표현할 수 있어서 무척 반가웠답니다. 

지금까지 다능인으로서 다양한 일을 하며 살다 보니(궁금하시다면 제 프로필로 구경 오세요😉) 제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, 어떤 것에 강하고 어떤 것에 약한지 스스로를 섬세하게 알 수 있었고, 또한 결코 연결되지 않을 것만 같은 경험들도 모두 아주 가치있게 이어진다는 것을 수없이 느꼈죠. 그래서 머리로는 정리가 되지 않아도 마음이 끌리는 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게 되었어요. 극단에 다니면서 사범대를 졸업하고, 아무 연고도 없는 캐나다에서 홀로 살다 온 경험이 저의 커리어에 어떻게 연결될지 상상도 가지 않았지만, 그 덕에 로컬스티치에서 영어로 개인 프로그램도 진행하게 되었으니 정말 마음껏 살아도 결국 다 살아지는 게 삶이구나 싶어요! :) 

저는 앞으로도 하고 싶은 건 무엇이든 마음껏 도전하며 실패와 성공을 넘나드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고 싶답니다! 로컬스티치에서의 경험은 저를 또 어디로 데려다줄까요?✨